Login

[캐나다 이슈] 피부를 곱게 해주는 천연성분? 사실은 플라스틱 조각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6-13 11:38

첨단 오염의 문제
최근 세상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이나 물건들이 많이 쓰인다. 사람이 만든 물건은 대부분 용도가 없으면 쓰레기가 되는데, 첨단 물질들도 마찬가지다. 이 결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오염이나 위협이 등장하고 있다.

몸의 각질을 제거하는 바디스크럽, 미끈한 얼굴 피부를 만들어 주는 페이스와시에 들어있는 플라스틱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당수 소비자는 바디스크럽에 들어있는 알갱이가 자연 성분인 줄 알지만 사실은 대부분 플라스틱을 미세한 구형으로 뽑아 다른 성분과 섞어놓은 것이다. 이 플라스틱 알갱이를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라고 부르는 데, 바디스크럽이나 페이스와시 뿐만 아니라 일부 화장품이나, 치약, 손 씻는 비누에도 들어있다.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드는 마이크로비즈의 크기는 대부분 1mm 미만으로 하수에 섞이게 되면 걸러낼 방법이 없다.

문제는 이런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어류의 먹이로 오인돼 동물 체내에 쌓일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비즈의 조속한 퇴출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비트더마이크로비드'는 이대로 가면 '플라스틱 수프'가 전 세계 해양을 떠돌게 되고, 이것을 섭취한 어류를 최종 포식자인 인간이 섭취하면서 다량의 플라스틱을 먹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종 세안제나 화장품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비즈. 사진=Flickr/Melly Kay (cc)


이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주가 2019년 말 이후에는 마이크로비즈 제품을 주내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법을 지난 8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내 다른 주들도 유사한 법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아직 마이크로비즈 제품 제한에 관한 법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캐나다 환경 단체들이 관련 제품 사용 중단을 소비자에게 촉구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와 미국 동부에 걸쳐 있는 오대호의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캐나다 국내 '인바이어런멘틀 디펜스'라는 단체는 일리노이 법에 자극받아 유사한 성취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캐나다 국내에서 환경을 우려해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는 여전히 소수 그룹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 소비자는 블랙헤드 제거를 위해, 모공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주는 마이크로비즈 제품을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환경 진영에서는 당장 사용을 중단해도, 문제가 계속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치 1970년대 생태계 교란 문제가 지적돼, 전세계적으로 농작물 대상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가 여전히 생태계에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 1년간 캐나다 이슈로 보도한 사건 중, 사건의 결말이 나왔거나 새로운 전개가 이뤄진 사건을 뽑아 정리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내년 1월 1일 시행 익스프레스엔트리"캐나다 이민...
캐나다 언론은 홍콩의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홍콩은 세계의 금융 중심지이기도 하거니와 홍콩계가 캐나다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적지 않기...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바다와 도시, 그랜빌 브리지와 버라드 브리지 경관이 퍼블릭마켓과 갤러리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과 향취,...
첨단 오염의 문제
최근 세상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이나 물건들이 많이 쓰인다. 사람이 만든 물건은 대부분 용도가 없으면 쓰레기가 되는데, 첨단 물질들도 마찬가지다. 이 결과 이전에...
성매매법을 제도권내 의논하게 만든 성매매 여성의 청원 →연쇄 살인마에 희생 당한 여성으로 인해 보호필요 공론화 →성매매는 합법, 성매수는 불법으로 정한 새 법안 발표돼 캐나다...
캐나다 소매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캐나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전문 콜리어인터내셔널사는 최근 봄철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소매업종 생태계가 지각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키워드를 간추려...
테러조직의 간첩 또는 무고한 난민, 모하메드 할캣씨 사건
만약 무슨 잘못인지도 모른 채 갑자기 체포돼, '당신은 테러리스트이니 생계와 가족은 두고 이 나라를 떠나라'라고 한다면? 왜 테러리스트인지 알려주지 않고 기소도 안 된 상태에서 몇...
토론토 시장 마약 흡연 파문 계속
토론토 시장 마약 흡연 파문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약 흡연 동영상이 공개된 랍 포드(Ford·39세) 시장의 형인 덕 포드(44세) 토론토 시의원은, 동영상의 존재를 언론에...
한 의사의 유언 후 캐나다 사회는 숙고 중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 당시인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질병 확산을 막아 유명해진 미생물학자 닥터 도널드 로우(Low)가 안락사를 택할 권리를...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 광고로 자기 딸 사진이 나온다면 그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게다가 그 딸이 앞서 강간사건 피해자가 된 후 오히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급기야는...
걷는 者... 일반인, 투자성과에 따라 배당 받는 방식 뛰는 者... 공무원, 같은 일하는 일반인보다 2배나는 者... 정치인, 투자금에 4~6배 세금으로 지원남보다 많은 연금을 받고 싶다면 캐나다...
진실과 중재위원회 폭로 잇달아
캐나다 정부가 과거 원주민 아동을 의약품 실험용으로 이용했다는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원주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캐나다 진실과 중재 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of Canada, 이하...
"선미디어(Sun Media)는 1000명 감원으로 언론의 품질을 포기하면서 계속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16일 언론 노조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스 워커스오브 아메리카(CWA) 캐나다지부는...
일본계 노학자 닥터 스즈키의 인터뷰 '망언'이민부 장관 발끈해 연일 트위터 반박캐나다 환경주의의 상징이자, 일본계 이민자의 자손인 데이비드 스즈키 박사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
2008년 사건, 민사소송은 초기 단계
 죽은 사람(亡者)의 유가족이 산 사람을 상대로 직무유기에 대한 배상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고 BC고등법원이 7일 판결했다. 이러한 판결이 나온 배경에는 경찰관의 직무유기 혐의가...
조세피난처 재산 은닉에 발끈한 여론국외탈세 감시 강화의 기회로 삼은 정부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 피난처 재산 은닉자 명단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ICIJ는 캐나다인...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관광도시, 교육도시... 메트로 밴쿠버는 화려한 일면을 자랑한다. 그러나  감추고 싶은 면모도 있다. 캐나다 국내에서 가장 빈곤문제가 심각한...
이번 예산안에서 감시 강화안 담아
지난 21일 발표된 캐나다 정부 2013/14예산안 속에는 국외에서 발생하는 탈세 적발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특히 특정인 또는 기업의 10만달러 이상 국외탈세 사실을 캐나다...
캐나다 이슈 9월 셋째 주
매주 토요일 캐나다 국내 각종 미디어와 뉴스 에이전시에서 화제가 된 뉴스 다이제스트를 제공합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제1야당을 이끌 사람은 누구?지난 8월 잭 레이튼(Layton)...
 1